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1-12-23 08:47:42
기사수정


후루카와 다카히사 교수

[후쿠카와 다카히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제의 가해 행위를 비교적 제대로 기술했다는 평가를 받은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 저작자는 당연히 써야 할 내용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교과서 수요 조사에서 '역사총합'(總合·종합) 과목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역사총합 교과서 저작자 중 한 명인 후루카와 다카히사(古川隆久) 니혼(日本)대 사학과 교수는 21∼22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일본의 식민지에 관한 것도 제대로"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근·현대사 전문가인 후루카와 교수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징용 등 일제의 가해 행위와 관련된 분야를 담당했다.


위안부 동원 강제성 기술한 일본 역사 교과서

2021년 3월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역사총합(總合·종합) 교과서에 "각지의 전장(戰場)에는 위안소가 설치돼 일본이나 조선, 대만, 점령지의 여성이 위안부로 모집됐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예도 있다"(붉은 사각형)는 설명이 실려 있다.



야마카와 역사총합 교과서 3권의 저작자는 36명이다.


야마카와의 역사총합은 "각지의 전장(戰場)에는 위안소가 설치돼 일본이나 조선, 대만, 점령지의 여성이 위안부로 모집됐다. 강제되거나 속아서 연행된 예도 있다"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에 관해 기술해 주목받았다.


또 "중국의 점령지나 조선으로부터의 노동자 강제 징용, 조선이나 대만에서의 징병제 시행 등 국민이나 식민지·점령지 사람들의 생활을 극한까지 바싹 깎아 군수물자의 증산이나 병력·노동력 보충·보강에 힘썼다"고 일제의 수탈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루카와 교수는 "당연히 써야 할 것을 최신 연구성과를 토대로 하면서 역사학의 기본에 입각해 썼더니 이렇게 됐을 뿐"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근대 일본의 전쟁이나 식민지에 대해서 이 정도의 역사 인식이 없으면 이웃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근현대 역사에 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일본군 위안부나 징용 문제를 서술할 때 특히 신경 쓴 점을 꼽았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취지의 답변서와 강제 징용에 관해서도 특정 용어(강제 연행)의 배제를 유도하는 답변서를 각의에서 결정했다.


우익 교과서 단체의 서명 운동

우익 성향의 교재라고 비판받는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데 관여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2015년 8월 15일 오전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靖國)신사 인근에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한 남성이 '고노담화 철폐 서명'을 알리는 표지를 붙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 가해 행위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을 받는 조치였다.


이후 일본 문부과학성이 출판사들에 우회적인 압력을 가해 교과서를 대거 수정하는 사태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후루카와 교수는 이에 대해 "역사의 실태를 제대로 인식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문제"라고 비판했다.


징용이 강제노동 아니라고 주장한 일본 정부 답변서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27일 각의 결정을 거쳐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에게 제출한 답변서에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동원된 이들과 관련해 "'모집', '관(官) 알선' 및 '징용'에 의한 노무에 관해서는 어느 것도 동(同) 조약(강제노동에 관한 조약을 의미함)상의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강제노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붉은 옆줄)고 기재돼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집계한 일본 고교 2022학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교과서 수요 조사에 의하면 내년에 신설되는 역사총합 과목에서는 야마카와의 '역사총합 근대로부터 현대로'가 점유율 21.2%로 선두를 차지하는 등 야마카와의 역사총합 교재 3권이 합계 점유율 41.7%를 기록했다.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일본의 역사 인식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야마카와 교과서가 내년에 많은 학교에서 사용되는 것은 한 줄기 희망으로 인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경남 (http://sisagn.co.kr)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sisagn.co.kr/news/view.php?idx=2148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